“빨리 팔고 떠나자”…이탈 가속 집값 이어 땅값도 맥없이 추락
군산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집값 하락이 땅값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GM(제너럴모터스) 군산공장 폐쇄를 앞두고 인구유출 속도가 빨라지면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군산시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을 기준으로 현재 97.70까지 하락했다.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이후 낙폭이 더 커졌다.
소폭 상승세를 이어오던 전세지수도 12월부터 내리막을 탔다. 지난달 26일 99.00선 붕괴 이후 현재 98.40에 머물러 있다.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29일 0.18%포인트 하락한 이후 진정세를 보이는듯 했지만, 3월 들어 -0.25%로 급락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떠난 작년 7월에도 꿈쩍 않던 땅값까지 지난달 전월 대비 0.223% 하락했다. 11개월 만의 방향전환이다. 통계가 작성된 2013년 1월 이후 월별 지가변동률은 총 네 번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수치는 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면적(1㎡)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새 1.3%(160만원→158만원) 하락했다. KB부동산 시세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입주한 군산수송세영리첼(전용 84.7㎡)의 상위평균가는 2억2000만원으로 반년 만에 약 4.4%(1000만원) 떨어졌다. 인근의 제일오투그란데1단지(전용 84.91㎡)는 올해 들어 1.1% 하락한 2억3500만원을, 한라비발디2단지(전용 84.97㎡)는 2% 떨어진 2억4750만원을 형성 중이다.
지역의 한 공인 관계자는 “GM 군산공장 폐쇄 소문에 투자자 이탈은 작년부터 시작됐다”며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나오면서 최근 거래가 많았다”고 말했다.
감정원이 집계한 2월 군산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267건)의 두 배 수준인 516건이었다. 주택 거래량 역시 작년 342건에서 급증한 589건으로 조사됐다. 작년 연간 아파트 거래량(382건)을 고려하면 해가 바뀌며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책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6ㆍ13 지방선거도 별무신통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새만금 국제공항 등 개발계획이 불확실한 데다 전북혁신도시가 마무리돼 전망이 어둡다”이라며 “GM 군산공장 폐쇄와 맞물려 관련 기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빠지면 침체는 더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보고서에서 전북은 올해 1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1722명 많았다. 2월 인구 순유출 규모는 534명으로, 2012년 4월(785명) 이후 70개월 내 가장 컸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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