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내 면세사업 떼어내 신세계디에프글로벌 설립 -신세계디에프, 신규법인 210억 출자하며 운영자금 확보 -후발주자 신세계, 롯데ㆍ신라 바짝 추격 “기대해볼만”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에 이원화돼있는 면세사업을 신세계디에프로 통합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에 업계는 후발주자였던 신세계가 면세사업 일원화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시장점유율 1ㆍ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초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설립하고 부산지방법원에 등기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사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데 이은 후속작업이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가 신설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목적 사업으로는 보세 판매업 및 환전업, 관광기념품 및 토산품 판매업 등 27가지를 등재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23일 신규 법인에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210억원을 출자했다. 기존 자본금 10억원까지 합치면 총 출자액은 220억원 규모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은 면세사업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은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부산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로 각각 나뉘어 있다.
앞서 효율적인 면세사업 운영을 위한 통합 방침을 밝힌 신세계그룹은 두 가지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운영해오던 부산 시내면세점 사업을 신규법인으로 이관한 뒤 신세계디에프의 자회사로 두거나,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사업 일원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룹에 분산돼 있던 면세점 사업을 신세계 100%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로 집중할 경우 매출 증대와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신세계조선호텔 면세 사업부 이관 작업을 완료하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 이어 센트럴시티점도 3분기에 오픈하면서 외향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가 신세계디에프에 편입되면 2019년 면세점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세계면세점의 업계 내 시장점유율은 12.2%로 롯데(42.4%), 신라(29.5%)에 이어 3위다. 아직 롯데와 신라의 양강 구도를 깨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신세계의 성장세는 매섭다. 신세계는 3.8%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을 2년 사이 3배 이상 확대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신세계가 기존 사업자인 롯데ㆍ신라와의 차이를 단기간에 좁히는 것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대해 볼 만하다”며 “향후 신세계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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