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임원 많아 지배구조개선 압력↑ 일단은 職代 체제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사상 초유의 회장, 은행장 공백을 맞은 DGB금융지주가 대행체제만 결정하고 차기 인선 논의는 미루기로 했다. BNK금융지주와 비슷한 행보 가는모습이다.
지난 2일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주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경룡 부사장을 선임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도 같은 날 박명흠 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뽑았다.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리건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중요 사항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면밀히 검토해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BNK금융지주도 지난해 성세환 전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자사주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장-행장 공백사태를 맞았다. 지주사와 은행이 각각 박재경 부사장과 빈대인 현 부산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세웠고,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구도가 깨졌다. 이후 회장직을 외부까지 문을 넓혀 공모해 현 김지완 회장을 맞았고, 부산은행은 빈대인 대행이 공모를 통해 ‘대행’ 꼬리표를 뗐다.
JB금융지주와 BNK 등 다른 지방은행 기반 금융지주사들이 회장-행장 분리를 ‘대세’로 선택하는 와중에도 DGB는 회장-행장 겸직을 고수해왔다. 다른 지주사들은 은행이 2곳이지만 DGB는 대구은행 하나 뿐인데다, 은행의 비중이 높아 사실상 분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주사 회장의 ‘제왕적 권한’이 이번 공백의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겸직 구조를 깰 수밖에 없을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지주 회장직을 외부 공모로 찾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 보고 있다. 각종 내홍과 선을 끊고 ‘새출발’ 할 수 있는 적임자를 내부에서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상품권 깡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는 박인규 전 회장 외에도 내부 임원 16명이 연루됐고, 채용비리로 인해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이 구속되기까지 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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