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드개선 기대감 선반영 실적·밸류에이션 선별 투자해야 한반도 해빙 무드로 중국과의 관계가 점차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면세점과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들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중국 소비주라 하더라도 이제는 각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을 기준으로 선별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 달부터 이달 5일까지 각각 24.19%, 16.5%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도 16.5% 오르는 등 그동안 한중 갈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 소비주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돌발 변수가 남아있는 데다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 효과가 일부 기업에만 그칠 것으로 보여 섣부른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화장품주의 경우 면세점 실적이 투자 매력도를 가를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면세점과 중국 사업에서 고성장하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까지 면세점 실적이 부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더불어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구매수량 제한 정책을 강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22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9%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브랜드 업체와 비교할 때 아모레퍼시픽의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주기는 어렵다”며 “인지도가 글로벌 업체보다 떨어지는 데다 중국 시장점유율도 정체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주들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면세점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최대 4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오는 11월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는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적은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고 백화점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이번 한중 관계 이슈가 의미 있는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유통시장 에서 주도권이 점점 약해지는 데다 중장기 성장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해 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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