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최대명절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핵무력’을 과시하는 대신, 북중 친선관계를 과시하고 나섰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보유를 강조하기보다는 외교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중국 예술단단장으로 쑹타오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접견 석상에서는 또한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의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과 국제정세에대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중대문제’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비핵화 문제 및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방송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최근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관계발전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앞으로 두 당 사이의 고위급 대표단 교류를 비롯하여당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여러 분야, 여러 부문들 사이의 협조와 내왕(왕래)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친선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발전단계로 적극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데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쑹 부장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를 전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쑹 부장이 인솔하는 중국 예술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저녁 연회도 14일 마련했다.
북한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협상카드인 ‘최대한의 압박’의 효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트라(한국 무역진흥투자공사ㆍKOTRA)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무역 의존도는 92.5%에 달한다. 실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2017년 북한의 대중 무역액은 전년에 비해 약 14.5% 감소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37.3% 감소했다.
한편, 중앙방송은 김일성의 106회 생일 전날인 14일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사회로 열린 중앙보고대회 녹화 실황을 오후 6시 30분쯤부터 방영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보고에서 “우리 당의 자위적 군사노선을 일관하게 관철하여 나라의 방위력을 굳건히 굳건히 다지며 누구나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살며 일해 나가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고 영도자 동지를 정치 사상적으로 목숨으로 옹호 보위하며 당의 사상과 영도를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하겠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한 충성도 독려했다.
하지만 ‘핵 보유’ 관련 언급은 이날 보고에 없었다. 앞서 11일 열린 김 위원장의 당 제 1비서 추대 6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도 핵은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해 한성렬 외무성 부상이 “미국의 무모한 군사 작전에 선제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거나 “최고 지도부가 결심하는 때 핵실험을 하겠다” 같은 외신 인터뷰 형식의 고강도 육성 언사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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