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업계 특성 무시 경영난 가중 정부가 원자력ㆍ석탄에너지의 대안으로 육성 중인 LNG와 열병합발전을 대표로 한 집단에너지업계가 경영 악화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의 탈(脫) 석탄 기조에 따라 연료 소모가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분산형 발전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적 개선이 전무해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집단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7개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약 65%에 달하는 24개 사업자가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공사 등과 직접 전력수급계약을 맺고 있는 GS파워를 제외한 사업자의 총 적자규모가 1334억원에 달했다. 앞서 2015년에는 전체 36개 사업자 중 22개 사업자가, 2016년에는 23개 사업자가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전체 사업자 중 40%가 넘는 15개 업체가 5년 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의정부 일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대륜발전은 최근 5년 간 누계 손실이 1000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정부가 최대 주주로 있는 LH공사가 운영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조차도 2012년부터 매년 100억이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사업 매각도 쉽지 않다.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M&A 시장이 얼어붙어서다. 다수의 지역난방 사업자들이 회생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경영 환경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지난해 초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수완에너지의 경우 우여곡절 끝에 삼익악기에 인수됐지만, 지난해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DS파워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투자 유치 등을 통한 기업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집단에너지 사업의 적자가 만성화되고 있는 원인의 하나로 ‘불균형한 시장구조’를 꼽았다.

열(난방) 원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소각열, 발전소 폐열 등 저가열원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어 집단에너지 시장자체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집단에너지업계의 경영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공기업인 지역난방공사의 실적은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지역난방공사의 당기순이익은 699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한 36개 사업자들의 순이익이 44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열병합발전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현행 전력시장과 열 판매 시장구조 역시 문제로 거론된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현행 열 요금 제도와 전력시장제도 하에서는 집단에너지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며 “전력당국은 친환경 에너지전환 시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열병합발전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적합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