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시리아발 리스크ㆍOPEC감산합의로 추가상승 전망 -S-Oil 고도화 설비 완공ㆍSK이노베이션 윤활유 자회사 상장앞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시간내 진정되기 어렵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고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S-Oil 주가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 상승한 6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리아 내전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은 가운데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서만 8%나 급등했다. 지난 24일에는 3년래 최고치인 배럴당 68.6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간 대립 확대와 트럼프의 반(反) 중동 외교정책 심화로 이어져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OPEC의 감산연장 합의는 국제유가 하방선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대로 미국이 다음달 12일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다면, 이란 원유생산 차질로 유가 상방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면서, 이 경우 하루 평균 약 50만 배럴의 원유공급이 줄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란 제재로 공급차질이 생기면 유가가 배럴당 7달러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유가급등에 국내 정유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정제마진과 유가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S-Oil은 수년전 투자한 고도화 설비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들이 원유수요 증가 및 유가급등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S-Oil은 지난 2015년 RUC/ODC 설비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비 4조8000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RUC/ODC(Residue Upgrading Complex & Olefin Downstream Complex)는 원유 정제공정에서 생산되는 저부가 잔사유를 고부가 화학ㆍ정유 제품으로 가공하는 고도화 설비다. 지난해 저유가로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올해 전세계 경기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 순풍 속에 6월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00% 지분을 보유한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IPO를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을 8대 2로 병행해 총 1276만 공모를 확정했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윤활기유 ‘그룹III’ 시장에서 수요 기준 점유율 39%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양형모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SK루부리컨츠의 상장가치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