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단일화 이룬 진보 진영…선거 구도 유리 - 보수 완전 단일화, 대학입시 개편 등 변수 전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의 윤곽이 잡혔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선정되면서 진보 진영의 조희연 교육감과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의 3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선거전에서 최종 승자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현재 선거 구도에서는 진보 진영의 조희연 예비후보가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조희연 예비후보의 경우 최근 2018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가 진행한 예비경선을 통해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되면서 경쟁을 펼쳤던 전교조 출신의 이성대 후보의 지지를 등에 업게 됐다. 4년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낸 진보 진영의 교육감들이 다수 당선된 점을 감안할 때 조희연 예비후보는 후보 난립으로 인한 표분산 우려를 넘어서게 된 셈이다.
여기에다 현직 교육감으로서의 경험과 인지도를 보태면서 재선을 향한 유력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분위기다.
조희연 예비후보는 수월성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책적으로 우클릭했다. 최근 그가 발표한 6대 정책비전을 살펴보면, 4년전 학생인권을 내세우며 혁신과 시민 교육을 강조했던 모습과 달리 미래교육과 책임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한 서울형 미래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수 진영도 후보 단일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완전한 단일화는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선거 구도가 좋지 못하다.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한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지난 11일 박선영 교수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불복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의 경우 독자 출마가 예상되고 있어 단일화로 인한 보수층 표 결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예비후보의 경우 주요 공약으로 학생 없는 학교시설을 ‘도심기숙학교’로 운영하고, 0교시 ‘굿모닝 교실’과 방과후 ‘드림교실’ 운영 등 수월성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또 학생인권조례의 교권 침해 방지를 위한 독소조항 개선, 학교장 내부형 공모제 축소 등을 내세우는 등 보수 진영의 주장을 반영한 공약을 담고 있다.
교육의 ‘탈정치’를 외치는 조영달 예비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꼽힌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진 교육감 선거전에서 중도 성향의 후보자는 단일화 등 선거 흥행 요소가 없었다는 점에서 낮은 인지도가 한계로 꼽힌다.
이런 까닭에 조영달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인천시교육감 박융수 예비후보와 탈정치 교육정책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교육의 중립 필요성과 인지도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예비후보가 연이은 정책비전 발표회를 통해 진로중심 고교과정인 드림캠퍼스와 사교육 줄이고 학력 키우는 AI기반 에듀내비, 중학교 기초역량 보장, 혁신학교 정책을 밝히고 있는 것도 인지도를 감안한 행보로 이해된다.
앞으로 남은 한 달 간의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중도-보수 진영의 선거 구도와 함께 교육의 탈정치 필요성에 대한 여론,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의견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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