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프랑스 빵 공장 설립을 알리며 ‘글로벌 제빵왕’으로 질주 중이다.

지난 1960년대 후반 제빵 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빵의 본고장 파리에 자리를 잡아 전세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겠다”고 말해오던 허 회장의 목표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1986년 ‘파리’ 이름을 붙인 파리크라상을 세운 허 회장은 1988년 파리바게뜨를 론칭하고 국내 베이커리 시장을 키워왔다. 2014년 7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진출, 파리바게뜨 1호점인 샤틀레르점을 연 데 이어 이듬해 오페라점을 열고 현재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파리 현지 공장 건설로 허 회장은 유럽과 중동ㆍ아프리카 등으로 SPC그룹의 베이커리 영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올 하반기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생 잠므 지역에 빵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1단계로 3만㎡(약 9000여평) 부지에 공장을 세워 빵의 원료인 휴면 반죽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이번 공장 착공에 맞춰 프랑스 내 파리바게뜨 매장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명관광지인 몽생미셸에 파리바게뜨 3호점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몽생미셸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위섬으로 매년 3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우에스트 프랑스’ 역시 “SPC가 이르면 올 9월 빵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PC그룹은 지난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계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파리로 초청해 개최한 투자 설명회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에 참석, 2000만유로(약 262억원) 규모의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허 회장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강조해오고 있다. 그는 올 1월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신규 국가와 가맹점 확산에 대비하고 권역별 인프라를 확충, 운영관리에 우리만의 노하우를 접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04년 국내 제빵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SPC그룹은 현재 중국ㆍ미국ㆍ베트남ㆍ싱가포르ㆍ프랑스 등에 총 33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고 운영중이다. SPC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6조294억원을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세계 1만2000개 매장,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 비전을 추진중이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