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보도, 대화 전 과정 날려버리려 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키기 위해 고의로 ‘리비아식 북한 비핵화’를 언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은 6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노를 유발할 목적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 북미정상회담을 좌초시키려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 29일 폭스뉴스, CBS방송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으로 대표되는 ‘리비아 모델’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후 북한은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잇따른 리비아 모델 거론을 비난하며 북미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위협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은 아마 대화의 전 과정을 날려버리고자 했을 것”이라며 “(북미대화가)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또 “(볼턴 보좌관의 시도가) 일을 그르치게 하려는 고의적인 것이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느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최근 표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분노’가 여기서 촉발됐다는 것이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최근 북미가 정상회담 개최에 다시 합의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해 김영철과의 백악관 면담에 볼턴이 배석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게 CNN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