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급락했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VN지수는 2.19포인트 오른 1036.69에 장을 마쳤다. 작년 후반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던 베트남 증시는 지난 4월 9일 고점에서 5월 28일 저점을 기록할 때까지 22.6% 급락했다가 비로소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한국증시에 상장해 있는 KINDEX 베트남VN30(합성) ETF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증시 급락 원인으로는 경기지표 둔화와 신흥국 증시 불안이 꼽힌다. 베트남 수출입 증가율과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로 경상수지 적자에 놓여 있는 신흥국 불안이 높아진 점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신흥국 경기불황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베트남 증시의 반락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상승세는 기술적인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추세적으로 하락장이 종료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베트남은 낮은 임금수준을 경쟁력으로 외국계 기업들의 제조업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94% 수준으로 월등히 높은데, 이는 대외 환경 변화가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베트남 증시의 변동성은 여타 신흥국 증시보다 높을 것”이라며 “특히 단기 투자자의 경우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경제의 내수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평이다. 베트남 실질 소비증가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과잉투자가 불거졌던 2011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증권업 선진화를 위한 증시부양 의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성장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며 “다만 1~2개월 내 전개될 변동성 진정 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호 기자/you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