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하반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여름철 비 피해와 병충해 등 불안요인이 겹쳐 농축산물 가격의 오름세까지 예상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상반기에 비해 확대될 전망이다.게다가 여름철 휴가로 숙박비와 생필품까지 들썩이는 상황이다.
정부는 9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하반기 물가 여건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고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소비자물가가 9개월 째 1%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상반기 농산물ㆍ외식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작년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며 “다만 겨울한파로 농산물 가격이 상당폭 상승하고, 석유류 가격이 지속하면서 체감물가가 다소 높게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차관은 이어 “농축산물은 공급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기상 악화, 병충해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에 더해 이란ㆍ베네수엘라 등의 공급차질 문제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같은 하반기 물가상승 요인에 대비해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한 호우피해를 입은 농산물에 대해 생육지도를 강화하고, 예비 모종을 공급하는 등 피해를 조기에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농축수산물 수급불안에 대비해 양파 1만톤, 배추 6500톤 등 비축물량을 확보해 가격 급등에 대비하고, 출하조절, 할인판매 등 수급안정대책도 적극 추진한다.
공공요금의 경우 정부의 자구노력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인상시기를 분산해 서민 고통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 석유류 가격의 과도한 인상을 막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오는 10월 발표될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도 낮출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선 휴가철 피서지 물가안정대책도 함께 논의됐다. 정부는 오는 8월까지를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서는 물가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피서지 부당요금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와 경찰ㆍ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바가지 요금, 먹거리 안전 등 피서지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피서지 주변에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하여불공정 상행위에 대한 현장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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