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21일째 단식 중인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설조 스님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새벽 기습 방문, 단식 중단을 요청하자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현 총무원장의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지난 5월 1일과 29일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의 비리와 불법행위 등을 바라본 설조 스님(87)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시민연대)’ 사람들과 함께 불교 개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설조 스님은 불국사 주지와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낸 바 있다.

설조 스님은 은처자, 부정축재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현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성추행과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이들이 물러 날 때까지 곡기를 끊겠다고 밝혔다.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설조 스님의 단식 농성장에 오늘(10일) 새벽 6시경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호법부장 진우스님과 호법부 스님 등과 함께 기습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스님이 살아계셔야 종단이 잘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님 몇 명 바뀐다고 종단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설조 스님에게 단식을 그만둘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설조 스님이 “원장스님이 물어나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 논란의 당사자들이 책임지고 물러난다면 그때 단식을 중단 하겠다”며 단식 강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설조 스님의 이 같은 단호한 입장에 설정 스님은 “알겠다”고 답한 뒤 약 5분가량 대화를 진행한 후 돌아갔다.

설조 스님의 단식에 동조하고 있는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파계 승려 부패사슬의 최 윗선에 있는 자신(설정스님)의 존재를 망각하고 ‘한두 명 바뀐다고 종단이 바뀌겠냐’고 했다는 것은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종단에 도덕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는 노스님의 간절한 호소를 희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계종 총무원도 입장문을 내고 설조 스님의 단식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 공동체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해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단식 21일 째를 맞고 있는 설조 스님은 체중이 10kg 이상 줄었으며, 혈액검사 결과 단백질·칼슘·인 등의 전해질이 정상치보다 낮게 체크 되면서 건강이 심히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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