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료의약품 업체 ‘엠팩’ 인수 SK, 세계적 종합제약사 도약 발판 한국-유럽-美 삼각편대체제 구축 5년내 기업가치10조 CDMO선두로 최태원 SK 회장이 또 한 번 바이오ㆍ제약 분야의 우량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의 도약 발판을 다졌다.
최 회장이 20년 이상 대규모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키워온 바이오ㆍ제약 사업이 조만간 그룹을 견인할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SK그룹 투자전문 지주사 SK(주)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 엠팩(AMPAC Fine Chemicals) 지분 100% 인수를 결정, 지난해 유럽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한데 이어 미국 생산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 및 생산업체)로 자리잡게 됐다.
해외 바이오ㆍ제약 업체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국내 최초다.
투자금액은 7000억원 대로 알려졌다. 8월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1993년부터 최태원 회장의 의지 아래 바이오ㆍ제약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다.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팜은 각각 원료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Cenobamate)로 미국 FDA 신약승인신청을 앞둔 상태다. 뇌전증 신약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만 연 1조원 매출이 예상된다.
SK(주) 관계자는 “글로벌 M&A를 통해 연구개발 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 마케팅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제약사(FIPCO)로 도약하고 있다”며 “신약 하나로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FIPCO로의 성장은 국내 제약사에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SK(주)의 이번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ㆍ양적 성장의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엠팩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돼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항암제와 중추신경계ㆍ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미국 내 생산시설 3곳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은 500명 이상이다.
엠팩은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 20년 이상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고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가 필요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다수 신약의 단독ㆍ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와 유럽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 평가다.
SK(주)로서는 엠팩 인수로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CDMO 그룹에 조기 진입이 가능해진다. 현재 SK(주)의 원료의약품 생산 능력은 40만 리터 수준이지만 엠팩 인수 후에는 100만 리터 규모로, 2020년께는 160만 리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SK(주) 자회사 SK바이오텍은 작년 6월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통합 작업을 마친 바 있다.
SK(주)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ㆍ유럽 생산 시설과 미국 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 판매의 ‘삼각편대’로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해 2022년까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키로 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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