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스를 지켜라’(2011)의 차무원, ‘닥터 진’(2012)의 김경탁, ‘트라이앵글’(2014)의 장동철. 김재중이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활동했던 내역들이다. 그중에서도 ‘트라이앵글’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앞서 두 작품과는 달리 ‘트라이앵글’에서는 김재중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그는 오히려 연기적인 부담이 없었다고 답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는 드라마 종영 직후에야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 드라마를 잘 해 나가야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스스로에 대한 벽을 다 허물고 나니 부담감을 덜 수 있었어요. ‘이것만큼은 보여주기 힘들 것 같아’라는 마음 자체를 허물었던 것 같아요. 극 초반에 속옷 차림으로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사각 팬츠가 아닌 망사라도 입을 의향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길거리에서 속옷만 입고 달렸는데 뭐 어때’라는 마인드로 뭐든 할 수 있게 됐거든요.”
최근 ‘트라이앵글’ 종영 직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중은 전날까지 이어졌던 촬영의 여파로 피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작품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트라이앵글’ 후반부에 와서는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다시피 했어요. 아무래도 잠을 안자면 체력적으로 힘들죠. 그래도 제 분량이 많은데다가 주변 캐릭터들과 다 부딪치면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나 죽는다’는 소리를 못했었죠. 선배님들도 많고, 저 때문에 웃으면서 촬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안 되잖아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제 스스로가 초조해지면 상대 배우에게도 좋지 않기에 노력을 많이 했죠.”
현재 한국 드라마 촬영장의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촬영은 일쑤며, 며칠 밤을 새는 것도 왕왕 있는 일이다.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 또한 고생을 함께 하기에 배우들 또한 힘든 티를 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에게 있어 그러한 책임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트라이앵글’이 끝날 때까지 저에게 잠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주연 배우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으려고 정말 힘을 냈어요. 특히 극 중반 이후에 허영달이 진실을 알기 시작한 순간부터 계속 오열, 눈물, 슬픔 등의 감정이 주가 됐기에 제 스스로도 슬프고 에너지 소비도 심했어요. 어떨 때는 며칠 말이 없을 정도가 돼 촬영장 자체가 숙연해졌어요. 그 자체가 싫기에 카메라 불이 꺼지면 억지로라도 웃고 떠들었던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도 그렇게 마음을 먹었던 제 자신이 기특하네요.(하하) ‘트라이앵글’에서 친구 양장수 역으로 나왔던 신승환 형이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네요.”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지만 김재중에 있어서 ‘트라이앵글’은 김재중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는 작품이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는 연기자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드라마 주연은 처음인데 막상 경험해보니까 연륜이나 나이 등과는 상관없이 주연 배우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감독님이나 스태프, 배우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요. 게다가 촬영을 하면서도 생각도 많아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좋은 분들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요. 연기라는 분야는 아직도 새로운 게 많아서 경험할 때마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트라이앵글’ 종영과 동시에 김재중은 그룹 JYJ로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와 가수의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찾아오는 어려움은 없을까.
“배우와 가수 모두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새 앨범이 나오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처럼, 새로운 연기 경험도 재미있어요.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것들에 대해 그 상황마다 빨리 스위치를 바꿔야겠죠.”
‘트라이앵글’은 김재중에게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준 작품이다. 또한 타 작품에 비해 호평이 눈에 띄게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배우에서 가수로 스위치를 전환한 그가 또 다시 배우로서 스위치를 바꾸는 시점이 빠르게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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