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하반기 환율 전망 원화절상되면 실질구매력 상승 대미 무역흑자 조정 등도 유리 “美금리보다 물가 민감도 상승”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0원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 중인 가운데, 향후 한ㆍ미 정책당국의 원화 절상 공조로 환율이 9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반기 환율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ㆍ미 양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원화가치 절상(환율 하락)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목표는 기업에 편중된 성장력을 가계 위주로 재편하는 것인데, 원화 절상을 통한 실질구매력 증대가 해법이 될 수 있다. 과거 기업의 수출ㆍ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원화가치를 떨어뜨렸던 것과 반대다.
이는 미국 정부의 이해와 맞아떨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억제하기 위해 부담스러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보다는 환율 재조정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장보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ㆍ미 정책당국의 원화절상 공조가 본격화될 경우 중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발(發)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상공세를 지속하겠지만, 그 이전에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최근 원화가치는 위안화에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 흐름에 새로운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경상수지 간 상관성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 외환수급과 국내 해외투자의 환율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13년 이후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시투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대외충격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 원화 강세효과를 유도할 수도 있는 셈이다.
아울러 환율 향방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한ㆍ미 금리차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격차가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이는 달러 강세,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우리도 금리상승 압박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금리상승은 원화강세 자극요인이 될 수 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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