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공식관측 기록으로 111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하루 전보다 더 뜨거운 2일, 40도를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측정한 온도가 오전 8시 31.3도에서 출발해 9시 32.0도, 오전 10시에는 38.4도까지 올랐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서울 지역 공식관측 기록으로 111년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하루 전보다 더 뜨거운 2일, 40도를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측정한 온도가 오전 8시 31.3도에서 출발해 9시 32.0도, 오전 10시에는 38.4도까지 올랐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봄엔 냉해·여름에는 화상병 사과·배등 수확량 격감우려 채소이어 과일값 폭등 전망 과수 농가들 시름도 깊어져

폭염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계속되는 폭염과 일찍 끝나버린 장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은 봄철 냉해와 최근 폭염으로 잇따라 피해를 입으면서 가을 수확량 감소가 예상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추석을앞두고 가을 과일이 ‘금(金)값’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부들의 걱정도 커지게 됐다. 폭염물가가 주부들에게 한아름 걱정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과수농가에 따르면 지난 4월 이상 저온으로 냉해를 입으면서 과수꽃이 얼어붙더니 최근에는 폭염으로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까지 번지면서 가을 과일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봄철 냉해 피해를 감안,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14%,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폭염으로 확산되고 있는 화상병 피해까지 겹쳐 30% 전후의 수확량 감소가 전망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포도 역시 지난해보다 10% 정도 수확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일부 과수 농가는 잇따른 피해로 올해 수확 목표량에 20%도 못미칠 것이라고 낙심하고 있다. 전북 장수군 천천면에서 사과농사를 하는 송현섭(57) 씨는 “사과나무 1주당 120여개의 사과가 달려 있어야 하는데 50개라도 달려 있으면 다행”이라면서 “자라고 있는 사과도 화상병으로 정품이 20%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 이희만(71) 씨는 “지난해엔 우박이 속을 썩이더니 올해는 냉해와 화상병으로 2년 연속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사과 농사를 수십년동안 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배 작황도 사과와 비슷하다. 배도 봄철 착과가 되지 않아 열매가 지난해보다 적게 달린데다 최근 폭염으로 과육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색깔이 검게 변하는 증상이 늘고 있다. 배 주산지인 나주의 일부 농가는 최대 80%의 피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주의 한 배 농가는 “지역에서 배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고, 피해복구가 사실상 어려워 올해 농사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과일농가들이 올해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처럼 서민들이 주로 찾는 사과와 배 작황이 부진하면서 농가의 시름은 소비자의 한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최근 냉장 보관 사과 출하로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햇과일이 출하되는 가을에는 수확량 감소 등으로 가격이 30~40%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주부 김선영(서울 쌍림동) 씨는 “채소값 급등에 이젠 과일값 급등까지 걱정할 판”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공산품도 올라 정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