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83ㆍ사진)이 또다시 기록을 세웠다.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고는 6월 30일 현재 555억달러(약 57조36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40여년 전 그가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을 때의 현금 액수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한 분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이 같은 선전은 버핏이 최근 잇달아 진행한 인수ㆍ합병(M&A) 계약이 높은 수익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10년 미국 자동차 보험사 ‘게이코’와 철도기업 ‘BNSF’를 인수했다.

실제 지난 2분기 버크셔해서웨이의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41% 오른 6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매달 10억달러 넘는 거액을 벌어들이며 현금 보유고를 빠른 속도로 불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향후 버핏의 투자 기상도엔 물음표가 찍힌다. 저평가된 주식 종목을 구입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는 버핏의 ‘팻 피치’(fat pitch) 전략이 더이상 쉽게 통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이 2009년 저점에 비해 3배 오른 것도 주식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상반기 실적만 보더라도 버크셔해서웨이가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2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대신 상반기 주식 판매액은 29억6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버핏은 현금을 창출할 새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가 지난 6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을 2배 늘린 300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페니모어 자산운용의 존 폭스 연구 책임자는 “저렴한 자산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