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무명의 나희원, 그러나 올 여름 휴식기 이후 기량이 급상승한 나희원(24)이 내친 김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승 사냥에 나섰다.

나희원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5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것도 강타자 김지영2를 상대로 경기 국면을 크게 역전시켰다.

나희원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세번째인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첫날 바람을 뚫고 5언더파, 태풍으로 하루 쉰 뒤 이어진 세째날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 최종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11언더파로, 2위 박지영을 다섯타 차로 제쳤다. 이 대회 코스에서 2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친 선수는 나희원 뿐이다.

나희원은 바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정선-태백 고원은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 변화무쌍한 곳이다. 바람을 달래는 능력, 특유의 티샷 집중력이 나희원의 질주를 만들어냈다.

나희원은 전반기 13개 대회에서 8번 컷 탈락했고, 컷을 통과한 5개 대회에서도 34위 한번 빼고는 50위 밖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엔 8위, 24위로 급상승세를 탔다. 코치나 가족들이 보면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할 만 하다.

나희원은 이날 1~6번홀에서 다섯개의 버디를 잡으며 전날 1위이던 김지영2를 멀찌감치 제쳤다.

나희원은 “경기시작전에 허리가 좀 아파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고, 티샷에 조심성이 있어서 최대한 타겟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원하는 방향으로 샷이 됐기에 초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다”다면서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딴사람 같다'는 얘기를 듣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상반기에 대회가 나가기 싫을 정도로 너무 샷이 안되기에 옛 코치님 찾아 교정을 받았고, 샷이 잘 되니까 의욕이 생겨, 골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신인왕 박지영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8번∼14번홀 7개홀에서 5개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단독2위를 꿰찼다. 초보 우승후보가 방심하다가는 박지영의 몰아치기에 추격당할 수도 있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7언더파 65타) 기록을 세우며 선두로 나섰던 김지영(22)은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기록, 2타를 잃은 끝에 공동3위(5언더파 139타)로 내려 앉았다.

현재 공동 6위까지 9명 중 우승경력자는 4명, 생애 최초 우승을 꿈꾸는 선수는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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