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까지 신증설 규모 490만톤 예정 - ‘공급과잉’ 우려도 존재…“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 2년간의 장기 호황을 통해 곳간을 비축한 국내 정유ㆍ석유화학업계가 잇따라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방향은 일제히 ‘에틸렌’을 가리킨다. 올해만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LG화학, 여천NCC 등이 에틸렌 신ㆍ증설을 발표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최근 제2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과 신규 부타디엔(BD) 공장에 7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제2사업장 부지에 있는 에틸렌2공장은 향후 2년여간 6000억원이 투입돼 연산 58만톤에서 91만5000톤으로 33만5000톤을 증설하게 된다.
2020년 가을에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여천NCC 전체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195만톤에서 228만5000톤으로 증가한다. 이와 함께 연산 13만톤 부타디엔 공장을 신설해 37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여천NCC 관계자는 “에틸렌과 부타디엔 증설로 관계사인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에 안정적으로 기초 원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량 증대에 따른 원가절감과 에너지효율 증대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ㆍ화학사들이 2023년까지 국내에서 계획하고 있는 에틸렌 설비 신증설 규모는 490만톤에 이른다. 증설량이 완공되면 현재 900만톤보다 50% 가량 늘어난 1390만톤 규모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LG화학(220만톤)과 롯데케미칼(210만톤), 한화토탈(109만톤), 여천NCC(195만톤), 대한유화(80만톤), SK종합화학(86만톤) 등이 NCC 등 에틸렌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S-OIL은 2023년까지 울산 온산공장 인근 부지에 연산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스팀 크래커는 NCC와 유사한 공정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이며, 원료로 납사 외 부생가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NCC와 흡사한 70만~75만톤 규모의 MFC, HPC 신설을 발표했고, LG화학도 80만톤 에틸렌 증설을 예고한 바 있다.
에틸렌 생산량 확대를 두고 향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 보다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이 환경규제를 단행하면서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 조치가 이어지고 범용 화학제품에 대한 역내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OIL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시기적절하게 신규 설비를 가동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2019년 북미 중심의 석유화학 1차 증설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2020년께 글로벌 수급이 회복되고 타이트해져 에틸렌 증설에 따른 이익 선점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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