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은 아파트 옆ㆍ상도동선 유치원 옆 공사장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도심에서 일주일새 공사장 지반 붕괴사고가 두차례나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트라우마가 깊어지고 있다. 갑작스런 공사현장 지반붕괴로 삶의 터전을 떠나 잠시나마 대피 생활을 겪은 주민들은 갑작스런 소음에도 그날 밤 들었던 ‘쿵’ 소리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서울 동작구 공립 단설 상도유치원은 6일 오후 11시 23분께 10도 가량 기울며 붕괴 위험에 처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을 뚫고 건물이 단계적으로 기우는 소리를 생생하게 들었던 주민들은 사고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사고현장 인근에 거주하다 간밤 급히 친구집으로 대피했다는 모순례(61) 씨는 “전날 밤부터 진정제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모 씨는 “아이들이 있는 시간이면 어쩔뻔 했나 상상하니 머릿속에 비명소리가 울리더라”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에 몸서리를 쳤다.
그는 “손녀딸 또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라 남일 같지 않고 충격이 크다”며 “놀란 가슴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근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 축대가 무너지며 지반침하가 발생했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주민들 역시 사고 후유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반 침하 위치와 인접한 아파트 세개 동 주민들은 물론이고,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붕괴 현장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주민들 역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 A(68) 씨는 “집 베란다 창문에서 붕괴 현장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며 “우당탕탕 무너지던 소리와 비슷한 큰 소리만 나도 가족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주민들을 위한 심리 상담 등 지원부스가 마련된 해당 아파트에서는 사고지점과 인접한 세개 동을 제한 다른 동 주민들 역시도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은 사고발생 전 이상징후가 발견돼 시정요구가 있었다는 점도 판박이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건설업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유다.
7일 오전 조희연 교육감과 현장동행에 나선 상도유치원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에는 이미 8월 말 균열이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유치원 교실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발생했다”며 “지속적인 항의에도 감리사 측이 괜찮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가산동 아파트에서도 사고 발생 9일 전부터 균열이 목격됐다. 입주자대표회는 도로와 주차장에 균열이 발생해 지난달 21일 금천구청에 오피스텔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민원을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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