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백화점 매출 등 소비 10% 감소 최대 잠복기 향후 2주가 확산 최대 고비 민간소비 위축…경제심리 타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응에 실패할 경우 국민 건강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년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백화점 매출과 여행을 비롯한 여가ㆍ문화활동이 10% 이상 격감하면서 심각한 내수 침체로 경제에 치명타를 안겼다.
때문에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향후 2주 동안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느냐가 사태 진전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확진자의 입국 이동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격리 등을 통해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게 핵심 과제인 셈이다.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국민 건강이지만, 동시에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된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다중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같은 대형 유통시설을 기피하게 되고, 여행이나 각종 문화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경제의 중요한 축인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등 전반적인 경제심리에 타격을 주고, 경제활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지난 2015년 5월 20일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186명이 감염되고 이중 38명이 사망하면서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때에도 내수가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6월에는 전국 각지의 축제를 비롯한 행사가 대거 취소되며 국내외 여행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획재정부의 당시 집계를 보면 메르스 공포가 절정을 이뤘던 2015년 6월 1~4주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10.1%, 메르스 사태 이전인 5월 1~2주에 비해선 23.9%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은 1년 전보다 8.5%, 5월초보다는 13.3% 줄었다.
반면에 대면 접촉이 제한된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3.4%, 메르스 이전보다 8.2%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여행 분야도 타격을 입어 방한 관광객은 6월 첫째주에 전년 동기대비 14.1% 감소하기 시작해 네째주에는 감소폭이 59.8%로 확대됐다.
6월 1~4주 방한 관광객은 1년 전보다 41.0% 줄어들었고, 철도이용률은 28.8%,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기 이용률은 각각 11.1%와 9.6% 줄었다. 숙박업(-15.5%), 문화ㆍ여가(-16.7%) 분야의 카드승인액도 15% 이상 격감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메르스 충격은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민간소비는 2015년 1분기 0.9%(전분기대비) 증가에서 2분기엔 -0.3%로 추락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0.8%에서 2분기엔 0.4%로 반토막이 났다. 정부는 당시 1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대응에 나섰으나, 위축된 경제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메르스나 사스(급성호홉기증후군)와 같은 신종 감염병으로 경제심리가 위축될 경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세월호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 때보다 대체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얼마나 확산될지, 우리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최근 우리경제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내수 부진, 일자리 위축 등으로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메르스가 확산될 경우 충격이 의외로 클 수 있다.
때문에 메르스 발생 초기에 철저한 방역 조치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이해준 기자/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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