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전후로 패션ㆍ잡화 상품 매출 크게 늘어 - 명절 스트레스로 ‘보상 심리’ 성격 소비 활발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조모(58ㆍ여) 씨는 명절 기간 마사지 기계와 시계를 구매했다. 긴 연휴로 가족행사를 챙기면서 쌓인 명절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나를 위한 소비’에 나선 것이다. 조 씨는 “차례상 음식 준비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보니 나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명절증후군 극복을 위해 나를 위한 선물을 구매했다”고 했다.

추석은 유통가에서 한 해 장사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대목이지만, 명절 이후에도 ‘깜짝 대목’이 있다. 바로 ‘포스트 명절’ 시즌이다. 명절을 쇠고 난 여성들이 시댁 방문, 명절 음식 차리기 등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보상받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명절 연휴 막바지부터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급증세를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보상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올해 추석연휴를 포함한 지난1일부터 25일까지 패션ㆍ잡화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37%가량 늘었다. 최근 3년간 추석 명절 직전 2주간 매출을 보니, 패션ㆍ잡화 상품 매출이 평균 20%씩 늘어났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특히 올해 보석 및 액세서리 매출은 2년 전보다 3.6배가량 급증하는 등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성격의 상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쇼핑은 ‘포스트 추석’ 수요를 잡기 위해 패션, 잡화 등 신상품을 선보인다. 30일까지 ‘장미쉘바스키아 사가폭스 롱패딩’, ‘VW베라왕 코트 및 머플러’, ‘진도 풀스킨 코트’ 등 다양한 패션 신상품을 론칭한다. 연이은 가족맞이 행사로 지친 주부들의 피부를 회복시켜줄 ‘대웅 EGF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 세트도 론칭한다. 30일까지 진행되는 ‘美친 9월’ 뷰티상품 특집전에서는 CJmall 앱으로 뷰티상품 구매 시 10% 할인 및 10%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10월1일부터 8일까지 TV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 80명에게는 ‘프라다 갤러리아 미디엄백’을 증정하는 ‘어메이징10 1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서성호 CJ ENM 오쇼핑부문 편성전략팀장은 “주부들의 명절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패션, 다이어트, 여행, 보석 등 다양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했다”며 “더불어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추위에 대비해 겨울 계절가전과 건강식품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연휴 이후 롯데홈쇼핑이 판매한 주름관리용 미용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심야시간대 편성된 알로에 마스크팩은 목표 대비 2배 이상 실적을 냈으며, 고가의 얼굴 마사지기들도 1회 방송에 평균 1000개가량 팔렸다. GS샵은 보석ㆍ명품가방 같은 고가의 상품보다는 패션의류나 화장품ㆍ여행상품 같은 실속형 보상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