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공매도 물량 겹쳐 일시적 조정 전장용 MLCC, 증설에도 수요 못따라가

최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설비 증설 바람이 불면서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LCC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공급 과잉 우려가 과도한 만큼 단기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기는 14만원 대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일본 경쟁사 무라타가 400억엔을 투자해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새로운 MLCC 공장을 10월부터 착공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연이틀 2% 이상 떨어졌다. 앞서 삼성전기는 중국 텐진 생산법인에 총 5733억원을 투자해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한 데 이어 시장 점유율 1위인 무라타가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불가피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장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증설 소식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공매도 세력이 이를 이용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며 최근의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10%대를 넘지 않던 삼성전기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지난달 17일 이후 20%를 넘어섰고 28일에는 36.8%까지 치솟았다.

증설에도 불구하고 MLCC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권 연구원은 ”증설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전장용 MLCC의 경우 IT용과 설비 및 재료가 다르고 프로세스가 호환이 되지 않아 준비가 오래 걸린다”면서 “제품 사이즈 역시 IT용 대비 3배 정도 커서 투자비 대비 생산 수량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증설 발표는 지난해 발표된 설비 투자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며 “2020년까지 무라타의 공급 증가폭은 언론보도에서 예상한 20%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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