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자녀 취업시장 진입 25~29세 핵심인구 20만명 급증
경기 부진과 고용시장 위축이 심화하면서 내년 일자리 사정이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층조차 흡수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25~29세 핵심 청년 인구가 올해와 내년에 20만명 가까이 급증하는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연구기관의 취업자 수 증가 예상 규모는 이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7일 통계청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5~29세 청년 인구는 올해 348만7000명으로 지난해(337만7000명)보다 11만명 증가하고, 내년에는 357만명으로 올해보다 8만3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20대 후반 인구가 올해~내년에 19만3000명 늘어나는 것이다.
좀더 길게 보면 20대 후반 인구는 2017년에 9만5000명, 2020년에도 8만2000명 늘어나 2017~2020년 4년 동안 37만명이 증가한다. 저출산 심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이미 감소하고 있는 상태에서 20대 후반 청년 인구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4~1963년 출생자)의 자녀들인 이른바 ‘에코 세대’가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연령층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취업연령 인구는 2021년(367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2020년대 초반까지가 청년층 취업의 ‘보릿고개’가 될 수밖에 없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6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올해 7만명, 내년엔 10만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LG와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도 취업자수 증가규모를 각각 12만명과 12만5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민간 연구기관들도 고용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반면에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수가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가장 낙관적이었다.
더욱이 취업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상당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해 청년층에게 필요한 일자리가 얼마나 충족될지 불투명하다. 실제로 올 9월에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23만3000명 늘어나며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50대 취업자도 3만3000명 늘었지만, 30대(-10만4000명)와 40대(-12만3000명)에선 22만7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만9000명 감소한 가운데, 인구가 크게 증가한 25~29세 연령층의 취업자는 12만8000명 늘었다.
이러한 청년층 인구변화에 대응해 정부도 올 3월 청년일자리 대책을 포함해 수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자리 사정을 호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과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청년 일자리 ‘보릿고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준 기자/hjlee@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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