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韓 경제성장률, 올해 2.7%ㆍ내년 2.6%”

수출증가율 6.4%→3.7%…고용 부진에 민간소비도 둔화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성장세 둔화…車·디스플레이 역성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2.6%으로 각각 전망했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 소비가 둔화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 성장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6일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연구원이 지난 6월 전망한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하향 조정한 올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가 전년 대비 둔화세를 보이면서 2018년보다 약간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수출 물량 둔화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6.4%(전망)에서 내년 3.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액 전망은 6330억달러다. 내년 수입액은 4.5% 증가한 5590억달러,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소폭 감소한 740억달러를 전망했다.

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의 내년 수출이 기저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때문에 대체로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조선(13.8%), 일반기계(1.8%), 정유(6.1%), 석유화학(0.4%), 정보통신기기(2.4%), 반도체(9.3%), 이차전지(8.6%), 음식료(4.3%) 등 8개 산업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약 30%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덕분에 내년에도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9.3%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유와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안정화로 수출 단가 상승이 제한되며, 일반기계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증가세가 둔화한다.

자동차(-0.2%), 철강(-3.3%), 섬유(-0.3%), 가전(-7.5%), 디스플레이(-2.5%) 등5개 산업은 수출이 부진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선진과 신흥시장 모두 수요가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공급과잉과 경쟁심화에 계속 시달린다.

연구원은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5% 감소가 전망되는 설비투자는 내년 1.9% 증가로 돌아서지만,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감소폭이 커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2.2% 상승한 1천125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실적이 좋은 산업에서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동차, 철강, 섬유, 가전 등 나머지 업종은 고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섬유 등 고용 효과가 큰 산업의 수출 비중이 하락하고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고용 효과가 낮은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최근 수출 호조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민간소비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며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 공정경쟁 및 혁신성장 등의 체계적인 추진과 더불어 강력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