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최근 미ㆍ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내년 초 강세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의 긴축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확인됐고, 미국 채권시장의 신용 불안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네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던 당시 가격인 7달러까지 추락했다. 특히 GE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1000억달러(약 112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GE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아래인 B-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이후 16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투자적격인 BBB 등급 채권의 절반 이상이 향후 투자부적격(하이일드)로 갈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로 인해 GE와 비슷한 사례들이 늘어나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며 “경기둔화 국면에서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부도율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간 BBB 등급 채권 투자가 크게 유행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둔화가 생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처럼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연장준비제도(Fedㆍ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자산긴축 중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그나마 중국이 ‘선별적 유중기유동성지원창구’라는 유동성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유동성을 확대하고 나선 모습이지만, 이 역시 전면적인 돈풀기는 아닌 선별적 금융지원에 그쳐 기대가 크지 않다는 평이다.
박소연 연구원은 “과거를 돌아보면, 2차 양적완화 종료 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동시에 발발했고, 결국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중앙은행이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것)와 3차 양적완화가 출현한 뒤에야 반등이 나왔다”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연준이 완전히 자세를 낮추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한 최근과 같은 국면에서는 수출주(株)보다는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양주, 하남,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건설이 발표됐고, GTX와 신안산선도 조기 착공된다. 내년 2월 중에는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개편하고 탄력근로제 보완 입법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연구원은 “다행스럽게도 내년 경제정책방향은 경기둔화를 인정하고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임을 암시했다”며 “경기둔화라는 방향성 자체를 바꾸긴 어렵겠지만 건설ㆍ건자재, 유틸리티, 유통, 음식료 등 정책 수혜가 가능한 내수주들은 매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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