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지난 23일 끝난 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조대성(16 대광고1) 신유빈(14 청명중2) 오준성(12 장충초6) 등 신동열풍이 불었다. 조대성은 최연소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고, 또 신유빈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서도 준우승을 달성했다. 신유빈도 여자단식 32강까지 진출해 국가대표 서효원(렛츠런파크)과 진땀승부(2-4)를 펼쳤고, 오준성도 중원고의 권오진을 3-2로 꺾고 3회전(64강)까지 진출했다. 지상파 방송이 조대성을 특별취재할 정도로 탁구에서 신동바람이 분 것이다. 그런데 조대성보다 3살이 어리고, 오준성보다는 1살이 많은 길민석(대광중1)은 조용히 대회 최연소 기록 하나를 세웠다. 대회 남자단식 최연소 16강 진출. 초등학생부터 국가대표까지 256강부터 시작된 국내 최고 권위의 이 대회에서 16강 즉, 5회전까지 진출하려면 거푸 4번을 이겨야 한다. 만 13세 중학교 1학년으로는 전에 없던 일이다. 길민석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 2회전에서 동산중의 이재현을 3-0으로 일축했고, 3회전에서는 중원고의 김홍빈을 접전 끝에 3-2로 눌렀다. 그리고 32강에서는 상무의 백광일을 3-2로 꺾는 기염을 통했다. 16강에서 국가대표 이상수(삼성생명)에게 0-3으로 질 때까지 ‘중학 1학년생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이상수는 세계랭킹 7위로 현재 남녀 한국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어쩌면 지는 게 당연지사다. 길민석이 이상수를 상대로 1세트에서 8-5로 앞서자 고수배 KGC인삼공사 감독은 “진짜 신동은 길민석”이라고 말할 정도로 탁구인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탁구명문 장충초를 졸업한 길민석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 번째는 발전가능성이다. 길민석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랭킹이 또래 4위권이었다. 백드라이브 등 초등생이 구사하기 힘든 어려운 기술을 고집하다가 범실을 많이 범했기에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 후 윤정일(대광중), 김태준(대광고) 코치의 지도로 실력이 급신장했다. 기술적으로 드라이브 공격의 파워가 좋고, 연타능력이 뛰어나 성인무대에서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 길민석의 부모는 모두 현역 탁구코치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온고-한체대 출신의 길준방(44)-국가대표 출신의 이주연(44) 부부는 장충초등학교의 부부코치로 유명하다. 부부는 초등학교 훈련이 끝낸 후 매일 밤 대광중으로 와 길민석에게 개인훈련을 시키며 아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울 꿈을 꾸고 있다. 길준방 코치는 “민석이가 성격과 근성이 좋다. 종합선수권이 끝난 후 소감을 묻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후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가장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설명했다. 익히 언론에 많이 보도된 조대성-신유빈-오준성, 여기에 ‘최연소 16강’의 길민석과 유남규 감독의 딸로 ‘탁구영재’로 불리고 있는 유예린(10 청명초)까지. 한국탁구의 미래는 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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