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채·계절밥상 10곳씩 문닫아 외식트렌드 변화·운영비 상승 원인 한식뷔페 풀잎채<사진>가 올해만 7개 매장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식뷔페도 올들어 줄폐점 위기를 겪고 있다. 외식 소비트렌드 변화로 한식뷔페 인기는 예전같지 않은데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매장 수가 47개에 달했던 풀잎채는 지난해 39개로 줄어든 데 이어 현재는 32개까지 쪼그라붙었다. 올해 목동점, 인천점, 문정점, 천안점, 구리점, 세종시점, 전주완산점 등 7개 매장이 더 폐점한 결과다.

풀잎채 측은 폐점한 곳 다수가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이라는 점에서, 단순 계약 만료에 따른 영업 종료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인건비와 재료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되면서 풀잎채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점포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풀잎채의 영업이익은 2015년 31억2000만원에서 2016년 5억원까지 급감했으며, 지난해엔 24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풀잎채만 위기에 내몰린 건 아니다. 대기업 계열 한식뷔페도 성장이 정체되면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이달 31일자로 건대점, 일산점, 평택점 등 11개 매장 문을 닫기로 했다. 이로써 계절밥상 매장 수는 현재 40곳에서 29곳까지 줄어들게 됐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올해 3곳이 폐점하면서 현재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자연별곡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신규 출점은 정체된 상태이나 전체 매장 수는 2016년 46개, 2017년 45개, 2018년 43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한식뷔페는 외식업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았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한 두시간씩 줄서서 입장하기도 했다. 이에 우후죽순 매장이 생겨났다. 하지만 한식뷔페가 2016년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대기업의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외식 소비가 동네 맛집과 배달음식,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분산되고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운영비 부담은 커지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같은 한식뷔페 위기가 내년엔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0%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지면 뷔페 운영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내년에도 한식뷔페들의 폐점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화 매장을 늘리고 다른 외식 브랜드와 HMR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의 자구책 마련 움직임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