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편의성 높여 소비층 확대 올 3조시장…매년 20% 성장세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확대될듯
친환경 위한 가치소비도 가속화 일회용컵 제한 등 식음료계 동참
지난해 말 열린 ‘2018 코엑스 푸드위크’는 올해 식음료 및 외식업계를 관통할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편의성 뿐 아니라 품질도 끌어올린 가정간편식(HMR) 경쟁이 치열했다. 친환경 식품 포장재를 선보인 부스는 업계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올해도 HMR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발 맞추기 위한 업계의 친환경 행보도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이같은 인구 구조 및 소비 트렌드 변화로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리는 한편, 외식업계에서 자영업자 곡소리는 높아지고만 있다. 지난해부터 속도가 붙은 외식시장 위기는 새해에도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속화가 예상된다.
▶치솟는 최저임금…외식 자영업 시름 깊어질 듯=올해 외식업계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저임금이 두자릿 수 인상되면서 개인 식당과 외식 프랜차이즈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가중된 탓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0.9% 증가한 시간당 8350원이다. 여기에 주휴수당(유급휴일 수당)까지 더하면 자영업자가 실질 부담하는 최저임금은 1만30원 수준에 이른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임금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주장한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전국 17개 시ㆍ도 1204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6%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이 크다’는 답변이 21.3%, ‘부담이 큰 편이다’는 답변이 46.3%로 나타났다. 이들 소상공인의 16.9%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게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외식업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 외식산업경영실태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외식업체 평균 매출액은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직전 해에 비해 4.2%(이하 추정치) 늘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1억4000만원으로 14.2%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2016년 3942만원에서 2017년 2875만원으로 약 17% 줄었다.
올해도 외식업 불황이 예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폐점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롯데리아 등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대기업 외식 브랜드도 최근 폐점이 줄을 잇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는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쑥쑥 크는 간편식, 올해도 성장 지속=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00년 15.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6%까지 치솟았다. 이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전체 가계의 소비지출 중 1인 가구 소비지출 비중이 2010년 8.7%(36조원)에서 2020년 15.9%(120조원), 2030년에는 19.6%(1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 했다.
이처럼 씀씀이가 커진 1인 가구와 바쁜 맞벌이 가구 등을 중심으로 간편식 수요도 치솟고 있다. 직접 장보고 조리하는 시간을 줄여 여가를 즐기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또 HMR 제품의 품질이 높아지고 메뉴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간편식 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라면을 제외하고 즉석밥, 냉장면 등 HMR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7255억원, 2016년 2조75억원, 2017년 2조5131억원, 2018년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 평균 성장률은 20.7%에 달한다.
특히 HMR 소비층이 1~2인 가구를 넘어 다인 가구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편의성과 품질에 신뢰가 쌓이면서 일상적으로 간편식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생활 패턴 변화로 다인 가구도 홀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HMR 수요를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한 주력 제품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개념이 아닌 ‘나를 위한 식사’라는 개념의 프리미엄 HMR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친환경 아닌 ‘필환경’…가치소비 확산=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꼽힌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필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기 위한 식음료업계 움직임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환경 실천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곳은 커피전문점이다. 지난해 7월부터 커피전문점 내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되면서 대다수 매장이 다회용 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인식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다회용컵 이용 건수는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33만건이었던 개인 컵 할인건수가 그해 9월에는 3배 가량 증가한 9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친환경 실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와 함께, 스타벅스가 매월 10일을 ‘일회용컵 없는 날’로 지정해 캠페인을 벌여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식음료 가공업계에선 과대포장을 줄여가는 동시에 친환경 패키징을 더욱 확대해갈 것으로 보인다. 제과업체 오리온은 과대포장 문제가 지적된 2014년부터 20여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해왔다. 최근에는 협력사와 함께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혜미 기자/ha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