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베트남 생산공장 증설 가능성 - 중국 침체속 동남아 시장 다변화 전략 - 오는 20201년께 현지 점유율 1위 목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13개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ㆍ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가 아세안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시발점은 베트남이다.

현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올해 거점화 전략과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침체한 중국시장과 인도 등 아세안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이다.

4일 현대차 관계자는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인 현대탄콩에 추가로 승용차 조립생산공장 증설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진행 단계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현지에서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생산시설 증설을 검토할 때가 아니라고 밝힌 작년 말과 달라진 태세 전환이다.

중국 시장의 침체가 확대되면서 새 활로 개척은 필수가 됐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진출 전략에 탄력을 가할 수 있어서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이 작년 3월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을 만나 현지 사업 확장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대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완성차회사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자동차산업이 일정 궤도에 진입한 국가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지난해 자동차 수입관세를 폐지한 베트남은 향후 5년간 시장 규모가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량과 판매량은 호조세지만 경쟁 업체의 다변화 전략은 현대차가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 ‘그랜드i10’은 베트남에서 상반기 1만2781대가 팔리며 토요타 비오스(1만2650대)를 제치고 단일모델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월평균 2000여대에 그쳤던 생산량은 지난해 월평균 5000대 수준으로 늘었다.

현대차의 베트남 현지 생산능력은 제2조립공장이 완공되는 2020년께 5만7000대 규모로 현재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점유율 10%로 현지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 생산거점화 전략을 통한 신차 효과가 세 확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전세계 권역본부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동차시장 개방이 임박한 것이 근거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시장 구조를 개혁해 소수의 로컬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측 요구대로 관세ㆍ비관세 장벽을 철폐할 경우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 수단이 사라져 자동차 시장이 고속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는 사드(THAAD)로 인한 수요 감소를 이미 경험해 내성이 생긴 상태로 선제적인 위기 대응 체제가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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