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0% 폭락, 실적악화 추정시총 10조원→7조원 ‘돈 급한’ 현重 고민 커져 올 공모시장 ‘험로’ 예고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보다 3조원 이상 가치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돈이 급한 현대중공업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다. 올해 줄줄이 증시 데뷔를 대기중인 종목들도 비슷한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분 60%를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자회사로 파악해 실적의 100%를 연결실적에 반영한 점이 문제가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해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올 2월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 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배럴 당 70달러 선을 웃돌던 두바이유 가격은 5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유가 하락은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를 떨어뜨리면서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S-OIL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재고관련 이익이 3100억원 급감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4% 가량 줄어든 2조488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6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역시 7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S-OIL 등 정유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지난해 10월 경 10배 수준에서 현재 7배로 떨어졌다. 10조원대로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도 7조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나마 경쟁사 대비 재고비율이 낮은 점은 다행이다.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한 뒤 보유지분 91.13% 중 일부를 팔아 그룹 재무 개선에 나서려던 현대중공업지주도 고민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 영업이익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에 의존하고 있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계열사 간 상호 연대보증 채무는 지난해 9월말 기준 3조원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자기자본의 약 30%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되고 있다”며 “분할 이후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지분 취득 등 비경상적 자금 수요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현대오일뱅크의 원활한 IPO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주요 상장 후보기업으로는 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 모건스탠리), 이랜드리테일(KB증권, 한국투자증권), 홈플러스(대형마트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REITs) 상장), 교보생명 등이다.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재추진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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