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설정 잔액, 10월 말 59.9조→64.1조 -해외 주요 ‘코리아 ETF’에도 2009년 이후 역대급 자금유입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 한해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수급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긍정적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59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64조1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이후로만 살펴봐도 1조3000억원 이상이 증가했다. 지난해 설정잔액이 60조~62조원 수준의 ‘박스권’에서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여력이 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과 관련해서도, ‘아이셰어즈 코리아(iShares Korea)’ 상장지수펀드(ETF)로 의 20일 누적 자금유입 규모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르는 등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ㆍ중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소식들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 “만약 문제가 된다면 정책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세계 경제학 석학들이 총집결한 무대에서 ‘긴축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1%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지준율은 자금 수요가 몰리는 춘제(春節ㆍ중국의 설)를 앞두고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0.5%포인트씩 하향 조정되는데, 이번 지준율 인하로 추가로 풀리는 유동성은 1조5000억 위안(약 245조원)에 달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이 시장이 가장 불안해하고 있던 부문에 긍정적인 뉴스를 내놓은 상황”이라며 “양국간 무역협상까지 시작된 상황인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가 기존보다 급하게 진행될 우려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지표가 전문가 전망보다 좋은지 나쁜지를 측정하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미ㆍ중 모두 마이너스 영역에 위치하는 등, 경제 현황과 관련된 우려는 여전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조병현 연구원은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는 것은 현실에 비해 시장의 눈높이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수 차원의 대응보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등 지표들의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산업재, 소비재 섹터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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