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아이슬란드 당국은 23일(현지시간) 동부 바우르다르붕가 화산 주변의 빙하 아래에서 소규모 분출이 시작됐다며 인근 지역 상공의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의 화산학자 멜리사 페퍼 박사는 지진 관측 자료들을 토대로 볼 때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바트나요쿨 빙하를 녹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하지만 이 분출물이 100∼400m 두께의 빙하를 언제 뚫고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밝혔다.
항공 당국은 항공운항 경보를 5단계 중 가장 높은 ‘적색’으로 높이고 화산 주변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영공을 폐쇄하지는 않았다.
적색경보는 화산 폭발 등으로 많은 양의 화산재가 대기 중으로 분출될 가능성이있음을 뜻한다.
이에 앞서 아이슬란드 시민보호부는 지난 16일부터 바우르다르붕가 화산의 활동이 증가하자 20일에는 화산 주변의 관광객과 등산객 등 300여명을 대피시켰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16일부터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에서 강한 지진 활동이 시작됐다”면서 “지난 밤부터 250차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특히 17일 밤에 발생한 지진은 “1996년 이래 측정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바트나이외쿠틀은 유럽 최대 규모의 빙하지대로, 그 아래 위치한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은 아이슬란드 최대 화산 중 하나다.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은 높이 1.9㎞, 너비 25㎞의 거대 화산으로 지난 1996년 분출을 마지막으로 쉬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진동이 감지되면서 폭발 기미를 보임에 따라 2010년과 2011년 있었던 아이슬란드 화산 대폭발이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2010년 4월 폭발해 두꺼운 화산재가 주변국 상공을 뒤덮자 유럽 전역에서 10만편 넘는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어 2011년 5월엔 그림스뵈튼 화산이 폭발, 스코틀랜드 등 영국 북부 지역과 독일에서 항공편 무더기 취소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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