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판매단가 상승…매출 54조1698억원 - 영업익 전년比 74.8% 증가한 1조1575억원 - 현대차는 4분기 영업익 5011억원 ‘어닝 쇼크’ - 신차ㆍ해외 거점화 발판 신흥시장 공략 강화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는 주춤했고, 기아차는 반등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완성차 업계의 저성장 기조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투자ㆍ마케팅 비용의 상승에 따른 결과다. 다만 신차 효과와 신흥 시장 공략 전략으로 올해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0만9205대를 판매해 54조169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원가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로 같은 기간 3.5% 증가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IS) 적용이 의무화된 이후 영업비용에 포함됐던 수출비 등 계정 재분류 영향도 컸다. 매출원가율은 1.9%포인트 증가한 85.2%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호성적을 보였다. 불안한 대내외 환경에도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74.8% 증가한 1조1575억원을 달성했다. 2조4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2016년보단 줄었지만, 전년(6622억원) 대비 두 배로 뚜렷한 반등세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4686억원과 1조1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19.4% 성장했다.

반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밑돌았다. 2012년 8조439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년 연속 감소세다.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늘었지만, 생산과 판매 비용이 덩달아 증가해 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현대차는 전날 전 세계적으로 총 458만911대를 판매해 97조251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이익(2조5296억원)과 당기순이익(1조6450억원)도 각각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업계의 전망치인 7억원을 크게 밑도는 5011억원으로 2분기 연속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이어갔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2033억원을 기록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원ㆍ달러 환율과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하면서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며 “특히 미ㆍ중 무역분쟁과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중국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건자체는 녹록지 않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0.1% 증가에 그친 92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1.4% 증가), 유럽(0.2% 하락), 중국(0.2% 상승) 등 세계 3대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둔화를 고려해 판매 목표량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내수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 등 총 486만대를 제시했다. 전년 대비 2% 큰 규모다. 기아차는 작년보다 3.9% 증가한 292만대(내수 53만대ㆍ해외 239만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선진국 사업 조기 정상화와 인도ㆍ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 강화 전략이 촉매다.

다양한 신차 효과로 판매망을 넓히고, 새로운 차급의 SUV 라인업을 추가해 전 세계 SUV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거점화 전략도 확대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 공장이 기아차의 신흥시장 판매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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