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최대 실적 ‘저평가’ 높은 은행 순익비중 긍정적 증권가 “주가 2만원 갈수도”
우리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가 13일 주식시장에 재데뷔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성장성에 주목하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56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가 첫 발부터 힘을 받지는 못했지만 재상장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 우리은행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KBㆍ신한ㆍ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 주가가 평균 8.21% 오른 만큼 단기적 동반 상승 효과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개선과 그에 뒤따르는 추가 성장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릴 만한 요인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2조192억원으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발맞춰 자산관리 중심의 이익 확대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대우조선해양(700억원), 금호타이어(1250억원), 한진중공업(1000억원) 등에 대한 충당금 환입 기회도 있다.
은행 순익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도 주가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수수료 인하 철퇴를 맞은 카드업뿐 아니라 보험도 경기침체, 판매수수료 하향조정 가능성 등으로 업황이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증권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거래 부진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비은행 비중이 30% 안팎인 신한(31%), KB(28%) 등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체질 개선을 도모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금융지주사 전례를 보더라도 은행 비중이 90%대였을 때 상장해 주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 상장 당일 1만1350원에서 1년 뒤 1만6450원으로, KB는 4만7000원에서 6만16000원으로 뛰었다. 하나만 5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 높은 배당 성향 등을 들어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상장 전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은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평균 2만167원으로 내다봤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에 따라 은행 외 수익성 확대 및 시너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 추진으로 인수 결과에 따라 추가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2019년 PBR(주가순자산비율) 및 PER(주가수익비율)는 각각 0.4배, 4.9배에 불과해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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