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한달 넘게 세월호특별법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여야 모두 무능과 무책임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을 받은 쪽은 새정치민주연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여당으로서 야당과 유가족들의 요구를 절충하지 못한 새누리당보다 두 번이나 협상을 번복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민심이 더 싸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8~2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0.3%포인트 오른 22.5%였다.
하지만 여야가 최초로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지난달 16일 전후 기준으로 봤을 때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만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4~18일 실시된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3.1%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28.2%였다.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지난 한달간 새누리당 지지율은 0.1%포인트만 하락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폭은 5.7%포인트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 격차에서도 한달 전 14.9%포인트에서 20.5%포인트로 더 커졌다. 특히 7월 5주차때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재ㆍ보궐 선거에서 완패했을 당시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던 지지율이 이달 들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두 차례나 스스로 협상안을 번복하면서까지 유가족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나섰지만 명분과 진정성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어렵사리 조율한 협상안이 잇따라 유가족들 반대에 부딪히며 세월호특별법 표류에 따른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대비해 어느 정도 지지율을 방어하고 있다.
향후 정국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갈수록 불리한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이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관련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카드를 제안하며 물꼬를 다시 열기 위해 움직였지만, 새누리당이 완강하게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재재협상에 동조하는 여론이 높지 않은 것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부담이다. 리얼미터 최근 조사에서 여야 재협상안 대로 처리해야 한다(45.8%)는 의견이 유가족 뜻대로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38.2%)는 의견을 압도(7.6% 포인트 차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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