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11개월 만에 3%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아 통계청 “물가 상승 요인 남아있어…향후 1%대로 오를 듯”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채솟값 안정세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식비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69로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0%에서 12월 1.3%로 둔화됐고, 지난달부터는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 둔화가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를 가져왔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했다. 2016년 5월(-11.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품목별로 휘발유 -14.2%, 경유 -8.9%, 자동차용LPG -9.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낮췄다. 농산물(-1.7%), 축산물(-1.6%), 수산물(0.0%)로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산물 중에서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해 채소류는 한파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았었다. 이 밖에 배추(-42.5%), 딸기(-21.3%), 파(-32.8%)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끌어올렸다. 사실상 전체 물가 상승을 서비스 부문이 주도한 셈이다. 이 중에서도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는 2.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가 2.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올렸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 4월(3.1%) 이후 지난 1월까지 3%대를 유지해오다 11개월 만에 3%대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도시락(6.5%), 치킨(6.1%), 라면(4.2%)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중 공동주택관리비(6.4%)는 지난해 4월(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공공서비스인 택시료도 6.9% 올랐다. 2014년 6월(7.8%)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세는 0.6% 상승했지만, 월세는 0.4% 하락했다.
체감물가의 보조지표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안정세를 보였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변동이 없었다. 채소와 과일 등 계절 영향을 많이 받은 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3%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하락이 낮은 물가를 기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물가는 1%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5월 초 끝나고, 국제유가도 지난달 말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어 앞으로 석유류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며 “이 밖에도 택시, 시외버스 요금 인상 등 전체 물가가 상승할 요인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경제성장률이 워낙 낮기 때문에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없다. 전체 물가가 낮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며 “문제는 생활물가로 농산물, 외식 물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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