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당 우경화만 부추겨” 당대당 통합 가능성 불식 발언 노선확장·인재수혈이 살길 강조
“자유한국당 지지층요? 이젠 콘크리트도 아닌 ‘철근층’만 남지 않겠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자기 (능력) 홍보를 할 줄 알았는데, ‘태블릿 PC 조작설’ 등을 운운해 당의 우경화만 부추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처음부터 기회를 못 잡은 것”이라며 “국민이나, 심지어 정치하는 저도 황 대표의 경제ㆍ안보관을 모른다”고 덧붙이는 등 황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황 대표가 바른미래와의 당대당 통합 뜻을 거듭 밝히는 데 대해 그 가능성을 불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21대 총선이 1년여 남은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의 앞날에 고민이 많다. 당장 한국당과 통합설은 물론 민주평화당과 연대설도 나돌만큼 기반이 미약하다. 수개월째 6~7%에 머문 당 지지율은 존립의 불안감을 높이는 중이다. 그래도 통합, 연대 모두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게 이 최고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한국당)지지율이 30%선에 겨우 턱걸이 하는 것은 그만큼 비토층이 많다는 뜻”이라며 “평화당과 연대는 제가 최고위원직을 던져서라도 막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바른미래가 살 길이 첫째는 노선 확정, 둘째는 참신한 인재 수혈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먼저 개혁보수라는 정체성을 선명히 해야 한다”며 “극중주의(極中主義)나 민주당과 한국당을 오가는 인터벌 이론은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극중주의는 사이비 이론”이라며 “뜻을 이해할 수 없어 옹호도, 비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눈치를 보고 왔다갔다하는 게 최악”이라며 “지금도 당 내부에선 경제는 기업에 맡기라더니, 사립유치원은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또 “선거구 253곳에 후보를 둘 때 명망, 연공서열을 뺀 철저한 실력 위주로 경쟁해야 한다”며 “앞서 능력 하나로 뽑은 청년 인사들도 왕성한 활동으로 보답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 일부 인사들이 주장하는 ‘외연 확장론’에 맞춰 민주당ㆍ한국당 이탈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말엔 “공천경쟁에서 떨어지는 이를 받는 이른바 ‘이삭줍기’는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안에서 후보가 될 사람이면 적어도 논리력과 사고력이 있어야 하며, 조만간 그 기준을 밝힐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 지도부로서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군대 신체검사를 할 때도 가장 화나는 게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판정불가”라며 문재인 정부 상황이 딱 그렇다”고 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등 책에 나오는 이론만 갖고 ‘행복회로’를 돌리는 중”이라며 “이론은 이론일 뿐인데 이를 왜 핵심 경제정책으로 삼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청년 대변인’을 자처하는 이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발(發) 20대 비하 논란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20대의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을 반공 교육으로 꼽는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내 탓이오’를 명심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20대는 가장 유동적인 계층으로, 정부여당이 이들을 콘크리트로 묶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라며 “용역, 구조적 분석부터 이상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원율·홍태화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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