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 “엘리엇 배당 확대 요구 과도해” 지적 - 대규모 배당보단 성장성 확보가 바람직하다 판단한 것으로 - 사외이사 선임에선 의견 엇갈려…일부 엘리엇 손 들기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자동차의 정기주총을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의 무리한 배당 요구는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행동주의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배당 확대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가운데 현대차의 미래 투자를 통한 성장성 확보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전날 엘리엇의 배당 확대 요구 등 주주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업황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엘리엇의 현금배당 제안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이날 ‘2019년 정기주주총회 임원 선임 및 배당 특이안건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당기에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내의 또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엘리엇의 배당 제안은 지나치게 과도한 수준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스틴베스트는 “두 회사는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이 부진했으며 주주가치 환원율 및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하락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급격하고 단기적인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잇따라 엘리엇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이 향후 현대차의 연구개발(R&D)이나 자본요건 충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고, 글래스루이스도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배해 달라는 제안에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반대에 나섰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선 당시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한 국내외 자문사들이 모두 엘리엇 편을 든 것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도 엘리엇을 규탄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현대차 국내 개별 영업이익이 593억원 적자로 사상 최대 경영위기라는 주장이 나온다”며 엘리엇이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을 앞세워 ‘비정상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 문제에 대해선 자문사간 의견이 엇갈렸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반면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또 서스틴베스트는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신규 후보로 추천한 로버트 앨런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지만,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는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단 현대차와 엘리엇의 표 대결은 현대차의 승산이 더 높다.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2.9%, 2.6%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 각각 29.11%, 30.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지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은 각각 44.6%, 46.37%. 엘리엇의 제안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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