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권 소유시 수익률 커져 S드래곤 등 영입경쟁 치열 개별접촉 넘어 인수합병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입지를 한층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제작사가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방송사로부터 보전받는 대신 지적재산권(IP)을 방송사에 넘겨줬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는 IP를 직접 소유하면서 방영 후 국내외에서 높은 판권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양질의 IP는 작가의 역량이 좌우한다.
드라마 성공에서 ‘각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제작사들은 저마다 경쟁력 있는 작가 라인업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작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는 1~2년 주기로 작품을 집필하고 제작사는 해당 작품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유명작가를 비롯한 다수의 작가 보유는 지속적인 콘텐츠 라인업 확보과 히트작 제작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콘텐츠주 중 가장 강력한 ‘작가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박지은 작가(대표작 ‘별에서 온 그대’)가 소속된 문화창고 지분 100%를 350억원에 인수하며 작가 영입에 첫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김은숙 작가가 있는 화앤담픽쳐스 지분 100%를 역시 3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후 김 작가와 손잡고 선보인 ‘도깨비’, ‘미스터션샤인’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선덕여왕’, ‘육룡이 나르샤’ 등의 히트작을 쓴 김영현, 박상현 작가의 소속사 KPJ까지 150억원에 사들이는 등 한 해에만 제작사 세 곳을 쓸어담았다. 지난 26일에는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지티스트를 2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혀 초대형 ‘작가군단’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콘텐츠 부재로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내 뒤에 테리우스’를 쓴 오지영 작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조성희 작가, ‘갑동이’ 권음미 작가와 계약하는 등 작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밥 잘 사주는 예쁜 여자’와 ‘스카이 캐슬’ 등을 선보인 제이콘텐트리 역시 작가 영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560억원 중 213억원을 작가 집단과의 계약 및 중소형 제작사 지분 인수에 써 경쟁력 있는 IP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에이스토리는 김은희 작가를 앞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16년 김 작가가 집필한 ‘시그널’은 국내 흥행에 이어 해외 리메이크와 수출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김 작가의 드라마 ‘킹덤’ 역시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지난해 tvN 흥행작인 ‘백일의 낭군님’의 노지설 작가를 비롯해 ‘주몽’의 최완규, ‘자이언트’의 장영철ㆍ정경순 작가 등이 에이스토리에 몸담고 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사전 제작이 확대되면서 인력자원과 제작 노하우가 중요한 경쟁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검증된 작가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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