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준비 SK실트론도 가능성 커 지배구조개편 실탄확보
SK그룹의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이 인적분할로 기울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이 경우 그룹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도 높일 수 있다.
SK바이오팜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해 일부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추정가치는 최대 6조원이며, 최 회장지 직접 지배하는 SK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수면장애치료 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FDA 판매 승인을 받고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되는 등 최근 기업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라이선스 가치만 4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분할해 그룹지배구조 개편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SK하이닉스가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여서 다른 회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워서다. 그 동안에는 물적분할 관측이 높았다. 문제는 돈이다. SK텔레콤이 분할돼 중간지주가 되면 현재 20.1%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커진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이 10%포인트 상향된다“며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해 약 5조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열린 주총에서 “SK하이닉스 지분 재원 마련이 걸림돌”이라며 “중간지주사 전환이 올해 된다는 보장을 100%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하고 투자부문을 지주사 SK와 합병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물적분할하면 SK는 자회사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중간지주로 넘기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SK텔레톰 투자회사와 지주사 SK를 합병하면 이같은 과정이 불필요하다. 그룹 내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SK하이닉스가 지주사 SK 자회사로 격상되면 최 회장이 받을 수 있는 배당도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SK바이오팜에 이어 SK실트론까지 상장하면 SK하이닉스 지분 추가취득도 충분히 가능하다. SK의 기업가치가 높아져 합병 이후 최 회장의 지배력 희석도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 연구원은 “이 경우 합병된 SK가 SK텔레콤의 자기주식(11%)에 대한 신주를 배정받는 만큼 사업회사의 지분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며 인적분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합병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주주들을 위한 ‘당근’이 필요하다.
김준섭 연구원은 ”SK는 자회사 상장이나 매각 등으로 자본이득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을 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었다“며 “SK바이오팜 상장으로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IPO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SK의 지분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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