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환경 등 소비문화로 급부상 동원F&B ‘비욘드미트’ 독점 공급 롯데도 ‘엔네이처 제로미트’ 론칭
실제 고기가 아니지만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대체육류가 전 세계적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식물성 대체육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물성 대체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가 지난 3월 국내 식품업체 중 최초로 미국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도입하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롯데푸드도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이날부터 국내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도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육 개발을 과제로 삼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류란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을 말한다.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세계 고기 대체식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한화 약 4조 7500억원)에 달했다. 2025년엔 75억 달러(한화 약 8조 5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보호와 동물 복지 등 가치관에 입각한 소비의 확산과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고기 대신 대체 식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다. 식물성 대체육류는 실제 고기보다 철분과 단백질은 더 많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룻데푸드는 10일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ㆍ까스 2종이다.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며 효모 추출물로 고기의 감칠맛을 높였다. 모두 국내 생산 제품으로 최적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푸드가 약 2년간의 연구를 통해 완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푸드는 너겟과 까스에 이어 추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엔네이처 제로미트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 조경수 대표이사는 “윤리적, 환경적 소비의 확산으로 육류 대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을 론칭했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소비자와 환경에 친화적인 제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동원F&B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비욘드미트는 한 달 만에 1만팩이나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 3종이다. 업계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며 국내 대체육 시장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육즙까지 재현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동원F&B는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 패티인 비욘드버거를 동원몰ㆍ지마켓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비건 레스토랑 4곳에 입점했으며 이달 중으로 대형마트 입점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 진출로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CJ제일제당도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육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건강한햄, 비엔나, 스팸 등을 만드는 진천 공장은 육가공 제품의 핵심 기지로 2017년 기준 연간 생산량이 7만 8350t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이곳을 육가공 비즈니스의 미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한국비건인증원을 국내 최초 비건 인증ㆍ보증기관으로 인정했다. 유럽, 미국 등 해외 인증기관을 거치지 않고 국내 인증기관을 통해 비건 마크를 인증할 길이 열린 셈이다. 비건 마크는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교차 오염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식품 등에 부여된다.
황영희 한국비건인증원장은 “그동안은 국내 비건 인증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재료부터 제조 공정까지 비건 여부를 공급자에 의지해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철저하고 신뢰성 있는 심사 및 평가로 비건 산업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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