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기념시계인 이른바 ‘이니시계’ 제조업체로 유명세를 탔던 거노코퍼레이션(대표 김건호, 사진)이 최근 IoT 기반 ‘스마트 LED 스틱’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계∙쥬얼리 제품만 만들어오던 업체가 사물 인터넷기반의 이색 상품을 개발한 것도 그렇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공연장 응원과 하이킹, 등산, 안전사고 예방 등 우리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망고스틴 스윙’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될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전용 스마트폰 앱에 원하는 문구나 색상을 입력한 후, 스틱을 좌우로 흔들거나 회전시키면 잔상효과를 통해 입력한 글자나 이미지가 허공에 구현되는 방식이다.

30cm 정도 길이게 LED 16개가 설치된 이 스틱은 잔상효과를 통한 메시지 전달뿐만 아니라 캠핌용 조명, 경광등, 수평계 등 기능도 매우 다양하다. 애초 한류 응원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만큼,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도 입력할 수 있다. 특허등록과 출원건수도 무려 29건에 달한다. 특히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K-디자인어워드 금상, 굿디자인 어워드 등 디자인 관련 3관왕을 수상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거노코퍼레이션은 최근 기술력, 시장성, 사업성 등을 평가하는 기술신용평가에서 T3 등급을 얻었다. T3는 총 10등급의 단계 중 상위 3단계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조건에 해당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만 부여한다.

김건호 대표는 “K팝 스타들의 한류 콘서트 무대나 경기장 등에서 아티스트와 객석 사이에 서로 창의적으로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한류 응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싶다” 면서 “다양한 여가활동과 안전관리 등 우리 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강조했다.

거노코퍼레이션은 1999년 창업 이후 시계 유통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자체 시계 브랜드를 론칭하고 국내 판매는 물론 러시아, 일본, 독일, UAE, 베트남 등 전세계로 수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다음은 김건호 대표와 일문일답

- 이 제품 명칭을 정확히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나? 전 세계적으로 이런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명칭이 낯선 것이 당연하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신개념 제품으로, 사용자가 스틱을 흔들면 LED 잔상효과를 통해 입력한 글자나 이미지가 허공에 구현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이 제품을 ‘스마트 LED 스틱’으로 명명했고, 상품 브랜드는 ‘망고스틴 스윙’이다.

- 시계만 제조 유통해오다가 새로운 아이템에 진출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는가?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종합상사였는데, 여기서 300여개 아이템을 다뤄왔기 때문에 생경한 제품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욕구가 늘 있어왔다. 어떤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의 핵심요소를 뽑아서 융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한 고민과 갈망에 의해서 ‘망고스틴 스윙’이 나온 것 같다.

- 특별히 LED 스틱제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우연한 계기였다. 2015년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과제 중 ‘한류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 제품’이라는 주제의 정부 개발과제로 채택돼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3년반 동안 개발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술과 원가 때문에 한국과 중국공장을 수차례 옮기면서 만든데다, 금형개발 등에 수십차례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건데, ‘꼴통’ 또는 ‘무데뽀’ 정신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웃음).

- 국내외 지적재산권도 많이 취득했고 디자인 상도 인상적이다 국내외 지식재산권을 등록 및 출원한 것이 29건이다. 이 중 특허와 관련된 것이 12건으로 가장 많고, 디자인 9건, 상표관련이 8건이다. 특히 우리회사가 제조∙유통기업이지만 디자인 전문회사로 등록돼 있을 정도로 제품 디자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디자인은 내가 직접 주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한다. 그런 노력 끝에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디자인 3관왕을 수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상품화 계획 또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한류 응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 K-POP 스타들의 콘서트 무대나 경기장 등에서 아티스트와 객석 사이에 서로 창의적으로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 나아가 공연장이나 스타디엄 등에서 카드섹션과 같은 것도 연출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과도 접촉 중에 있다. 또한 자전거나 하이킹, 등산, 낚시 등 야간 아웃도어·레저∙스포츠 시장에서도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야간 산행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나 2차 교통사고 예방용으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세계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진출 계획은? 1999년 창업 이후 시계 유통업과 자체 시계 브랜드 제작을 하면서 국내 판매는 물론 러시아, 일본, 독일, UAE, 베트남 등 전세계로 우리 제품을 꾸준히 수출해 왔다. 또한 세계 한인 무역인협회(OKTA)와도 연계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런던, 오사카, 상파울로, 런던 등 해외 주요거점 지역을 공략할 준비가 돼 있다. 각 국가별 문화적 특성에 맞는 시장진출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K 팝 한류 콘서트가 있다면, 미국은 파티문화가 발달돼 있고 일본은 락페스티벌 같은 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별 맞춤형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이 제품은 단순히 IoT기능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파생시킬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공연장이나 대형 경기장에서 카드섹션뿐만 아니라 3D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이모티콘 등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국내외 제품을 출시한 후 투자를 받아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16개 설치된 LED 조명을 32개로 늘려 해상도를 높이고 표현 가능한 이미지도 더 풍부하게 만들 계획이다. 또 2차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제품으로도 개발 예정이다. 조만간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우리 제품의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고 향후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 받고 싶다.

- 경영철학이 있다면? 직원들을 가장 소중한 파트너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회사가 이만큼 성장해온 것도 현장에서 직접 고생했던 직원들 덕분이었다.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수익이 발생하면 직원들과 사회에 100% 기여하려고 한다.

윤병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