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눈물의 기자회견과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 오던 박유천. 그런 박유천이었기에 그가 뒤늦게 마약 구매·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배경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박유천은 그동안 자신의 체내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나 마약 판매자의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박유천이 180도 심경 변화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의 심경변화는 구속 이후 처음 이뤄진 지난 28일 조사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설명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돼 검찰 송치 전까지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박유천은 생전 처음 보는 피의자들과 함께 지내고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 이동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이날 박유천에 대한 조사는 3시간여 만에 끝났다.

그동안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던 박유천은 조사 막바지에 변호인을 통해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할 마지막 퍼즐은 새로운 ‘정황 증거’가 아닌 ‘구속’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박유천은 경찰이 내민 여러 정황증거에도 심경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

국과수의 체모 양성 반응결과에도 박유천 측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한 채 “어떻게 박유천의 체내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주사 자국으로 의심되는 손등 상처는 “수개월 전 다쳤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 과학적인 증거에도 혐의를 계속 부인하면 나중에 재판에 넘겨졌을 때 상대적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추가로 투약한 마약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이번 주에 박유천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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