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前 회장 구원등판엔 말아껴 생명과학선 행정소송 가능성 시사 검찰 수사·집단소송 등 변수될 듯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라는 강경조치에 코오롱그룹은 여전히 당혹감에 휩싸여있다. 특히 인보사와 관련 형사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선상까지 오른 것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상장폐지 등 파장이 확산될지 여부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식약처의 발표 이후 코오롱은 그룹 차원의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인보사를 생산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발표한 입장문으로 그룹의 입장을 대신하는 모양새다. 일단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품목허가 과정에서 조작 또는 은폐 사실이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 임상 대상자의 중대한 부작용이 없었고, 임상 결과 통증ㆍ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변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인보사 허가) 취소사유에 대해서 회사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향후 절차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의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조속한 시일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해 임상시험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이를 놓고 코오롱그룹이 이번 인보사 파문으로 바이오 사업을 접기보다는 식약처 허가 재도전에 나서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코오롱 측에선 인보사를 ‘넷째 자식’으로 표현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개발과정을 주도했던 이웅렬 전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한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 그룹 총수임에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의 재등판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인보사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이 전 회장이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주)코오롱의 지분 절반 가량인 49.74%를 보유하고 있다. (주)코오롱은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의 지분 27.26%, 국내 판매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지분 2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은 코오롱티슈진(17.83%), 코오롱생명과학(14.40%)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과 소액주주들의 집단 소송이 이 전 회장도 겨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당시 이 전 회장이 직접 나서 진심어린 사과와 발빠른 대처로 사고를 조기에 원만하게 수습했던 전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인보사 사태는 검찰 수사, 미국 임상시험 재개 등 향후 절차가 많이 남아 당장 이 전 회장의 역할론이 나오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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