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진, 코스닥 생존 ‘험로’ 거래소 “식약처 발표 고려” 손해배상 소송戰 재무부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가짜 파동’이 검찰 수사와 코스닥 퇴출 위기로 이어지면서 파장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했던 바이오 사업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이자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 상장 1년 6개월 만에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 거래소는 지난 2017년 상장심사 당시 티슈진 측이 제출한 서류가 허위인 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목허가 당시 티슈진으로부터 받은 자료 중 일부가 거짓이었다고 결론내렸다.
거래소가 티슈진을 상장폐지 심사 테이블에 올릴 경우 거래정지 상태에서 공은 기업심사위원회로 넘어간다. 기업심사위의 상폐실질심사에서는 세 가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준표’를 보면 ▷허위내용이 상장심사에 미치는 중요성 ▷해당 법인의 고의 또는 중과실 여부 ▷허위내용이 투자판단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요 잣대로 판단하도록 돼 있다.
2017년 상장심사 당시 인보사는 티슈진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됐다. 인보사와 관련된 내용이 당시 심사에서도 주효하게 다뤄진 만큼 이번에 드러난 허위내용이 미치는 중요성은 크다는 평가다.
인보사 구성성분이 바뀐 사실을 티슈진이 고의로 은폐했는지 여부도 상폐심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제출자료가 완벽하지 못했을 뿐 조작이나 은폐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허가 전에 2액 세포에 삽입된 TGF-β1 유전자의 개수와 위치가 변동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관련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식약처의 판단은 거래소의 결정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상장관리부 관계자도 이날 “당연히 식약처의 발표 내용을 중요하게 참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티슈진 소액주주들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점도 변수다.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 중 서류가 완비된 244명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공동소송 소장을 접수했다. 식약처 허가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국내에서 인보사를 맞은 환자는 총 3707명에 달해 소송에 참여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오는 31일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주주 공동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주들의 소송전도 거래소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패소 시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되면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향후 실질심사에서 이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인보사가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티슈진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티슈진은 인보사 판매를 토대로 오는 2023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허가취소로 인해 상장폐지 심사항목 중 하나인 ‘매출 지속가능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또 다시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나아가 식약처와 시민단체의 형사 고발로 검찰 수사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넘어 이웅렬 전 회장 등 그룹의 수뇌부를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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