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민, 한진칼 전무ㆍ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 -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 삼남매 갈등설 일단락 분석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외부 시선이냐, 내부 결속이냐를 놓고 고심하던 한진그룹이 결국 내부 결속을 택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와 함께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위협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작년 4월 이른바 ‘물컵’ 사건으로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는 한진칼에서 그룹 중장기신성장 동력 발굴 및 기존 주력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사회공헌 등 마케팅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 전무의 경영복귀로 인해 남매간 갈등이 사실상 일단락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원태 회장도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브리핑에서 상속 문제와 관련해 “가족들과도 지금 많이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완료됐다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갈등설을 시인함과 동시에 조만간 해소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원태 회장이 내부 결속을 위해 아직은 곱지 않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동생 조현민씨를 경영일선에 복귀시켰다는 분석이다.

행동주의사모펀드인 KCGI의 경영권 위협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내 갈등까지 겹치면 힘든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최대 주주는 고(故) 조양호 회장으로 지분율은 17.84%다. 조원태 회장이 2.34%, 조현아 전 부사장은 2.31%, 조현민 전무는 2.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법적으로 따지면 이명희 전 이사장과 3남매가 각각 1.5:1:1:1 비율로 상속받게 돼 있는데, 형제간 갈등으로 인해 상속 지분의 일부가 이탈하면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사모펀드의 경영권 위협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남매가 합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장녀 조현아씨의 복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밀수한 혐의로 오는 13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처벌을 피한다면 경영복귀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