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난로를’ 역발상으로 1850만대 수출…새벽 추운 중동 공략 성공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아파트 보급된 미국부터 한낮의 열기가 매서운 중동까지, 가전기업 파세코가 ‘역발상’ 판로 개척으로 난로 수출 누적 물량 1850만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1974년 석유난로 심지를 만드는 ‘신우직물공업사’로 시작한 파세코는 당시 난로 품질에 대한 불만을 모두 심지 탓으로 돌리는 상황을 맞아 ‘오명’을 벗기 위해 난로 개발에 나섰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1980년 고품질 석유난로를 선보여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아파트 주거형태 확산으로 시장 확대가 여의치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수출을 타진한 미국은 이미 아파트와 난방 보급이 보편화됐지만 파세코는 틈새시장을 노렸다. 미국은 대부분 집이 커서 부분 난방이 필요하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6개월여 안전규격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수출 계약금만 700만달러였다.
다음 타깃은 중동지역이었다. 중동은 낮 기온이 40도를 넘을 정도로 열기가 매섭지만, 일교차가 커 새벽 추위를 견디기 위한 난방 수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0년대 들어서 중동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산 난로를 제치고 파세코가 현지 시장 1위에 올랐다. 2003년엔 미국이 공개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은신처에서 파세코 난로가 나오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중동, 유럽 등 난로 사용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국가들을 노린 역발상 공략으로 파세코는 전 세계 40개국에 난로 수출을 이어갔다. 난로 생산 15년만인 1995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2004년에는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주력 제품인 심지식 난로에서는 파세코가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캠핑열풍 덕분에 틈새시장이 열렸다. 겨울철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자 파세코는 다양한 캠핑용 난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캠핑용 난로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국민 3명 중 1명이 파세코 난로를 쓸 정도로 국내 보급량이 늘어났다.
올 여름 파세코는 중동으로 수출할 난로와 더불어 국내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 생산으로도 분주하다. 실외기 설치가 필요없는 창문형 에어컨은 지난달 16일 출시 이후 7번의 홈쇼핑 판매에서 목표량 보다 150~200%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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