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9ㆍ사진)가 최근 서방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독일 일간 ‘디벨트’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대립으로 고립을 자초하면서 러시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푸틴은 베를린 장벽을 다시 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행위가 러시아에 해가 되고 있다. 고립은 러시아에 자살행위나 마찬가지”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푸틴)의 태도는 ‘나(I), 나, 나’라고 하는 꼴이다. 이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면서 “그는 매우 자기중심적”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장기간 집권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달라이 라마는 “푸틴은 처음엔 대통령이었다가 총리를 역임한 뒤, 이젠 또다시 대통령에 올랐다”면서 “이는 조금 과하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매우 다르다. 중국은 국제정치 시스템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결국 국제적 원칙을 수용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현대 세계가 중국이 민주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1년 군대를 동원해 티베트를 합병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독립을위한 봉기가 진압당한 뒤 인도로 망명했다.
한편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거의 500년 동안 달라이 라마가 있었고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가 매우 유명하니 이제 여기서 끝내도 된다”라며 “힘없는 후계자로 이어진다면 달라이 라마라는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달라이 라마라는 제도가 목적을 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후계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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